인엽

연애에 대한 단상3 : 사랑과 자존심

 

2003.07.07. 

이인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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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싶다. 
온 마음을 다해서 진실하게. 

그러나 한편으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 두렵다. 

사랑하면 기다려야 하고, 
사랑하면 바라봐야 하고, 
사랑하면 눈물흘려야 하고, 
사랑하면 상처받게 된다. 
그리고 자존심을 무너뜨려야 할 때도 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싸우면 누가 지는가?  
더 사랑하는 사람이 진다. . .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말은, 
이와 깊은 관련이 있으리라...

누구에게도 무릎꿇지 않던 자존심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힘을 잃고 무너질 수 있다. 


사랑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나를 떠난 사람, 
나의 사랑을 우습게 여긴 사람, 
나보다 자기를 덜 사랑하는 
다른 사람이 좋다고 떠났던 그 사람을, 
용서하고 다시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 . .

사랑한 만큼 미움과 원망도 크다.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크고 상처도 크다. 
그래서 '애증의 관계'란 말이 나온거겠지 . . . 


그렇기에 사랑을 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이 너무나 놀라운 것임을 조금은 배운다. 

하나님의 사랑은 
용서의 사랑이었고, 
거절한 자들을 향한 사랑이었고, 
응답받지 못할 가능성속에서 
자신을 던진 모험적인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사랑이라는 것도,
상대보다는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것일 수 있다. 

상대방을 정말 알고 사랑하기 보다, 
사랑에 빠진 자신의 감정에 도취하고, 
그것에 감동(?)하도 한다. 
일종의 자아도취이며, 자기애의 연장이다. 

상대방 그 존재 자체가 소중하고 귀하기 보다,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가 소중하고 귀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이 경우 사랑이 끝나면, 
그 사람도 내 기억에서 지워진다. 
그 사람은 원래 같은 사람인데 . . .


물론 사랑을 얻기 위해 
반드시 자존심을 무너뜨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진정한 사랑은 서로를 세워주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이상적인 사랑이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는 점.
많은 경우, 타이밍이 안맞거나 오해와 두려움으로 인해 
사랑이 어긋나기 쉽다. 

그러나 떠난 사람도 한번쯤은 다시 문을 두드리는 법. 
때로 거절감과 자존심의 상처 뒤에, 
다시한번 선택할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다. 
사랑과 자존심 사이에서 . . .


그 사람을 정말 사랑했다면, 
자존심보다 자신의 상한 감정보다,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이 더 중요할 것이다. 
용서하고 받아들인다면, 
그리던 사람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자존심이 더 중요하다면, 
아니면 상처와 아픔을 견딜 힘이 없었다면, 
이미 마음은 차디차게 식어 있을 것이고, 
사랑은 남아있지 않겠지. 

이 노래처럼. . . 
"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
목이 메어와 눈물이 흘러도. 사랑이 지나가면..."


사랑이 어떤건지 더 배워야겠지만, 

많은 경우 
사랑을 하기 위해선, 
인내심과 용서가, 
그리고 자기 부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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