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엽

연애에 대한 단상1  : '이상형'에 대해

2003.6.9. 이인엽 
 
 

 

 

이성을 소개시켜 줄때, 흔히 이상형이 무엇인지 묻는다. 
성격, 외모, 학력, 관심사 등등등 . . . 

나도 나름의 이상형이 있었고, 
그것도 상당히 높은 기준을 지향하고 있었다. ㅎㅎㅎ

헌데, 요즘은 이상형이라는 것이 
무의미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치게 조건을 내세우며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어쩌면, 자기 자신을 지극히 사랑하여, 
사랑할 사람이 아닌, 사랑받을 자격(?)이 되는 사람, 
혹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짝을 찾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이다. 

이런 사람을 일컫는 말 중에 '나르시스트'라는 것이 있다. 
요즘은 이 말이 생긴 그리스 신화에서처럼, 물에 빠져 죽을 일은 없겠지만, 
계속 그러다가는 아마도 외로움에 빠져 죽게 될지 모른다. 

어차피 자기의 이상형에 딱 맞는 사람을 찾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을 뿐더러, 
찾았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할 가능성은 역시 보장할 수 없다.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 마음이 통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참으로 흔하고 쉬운 일일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정말 정말 어려운 일이다. 
(연애를 해본 사람, 특히 실패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연인관계는 '우주적인 만남'이라고 했다. 

두사람이 만나 이유없이 사랑하는 것, 그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특히나, 
자본주의화와 함께 사람에 대한 평가 기준이 나날이 세분화 되고, 
몸값을 올리고 평가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 때에, 

그저 서로가 좋다고 한다면, 그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많은 조건이 있지만, 
"서로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마음이 통한다는 것" 
그것이 가장 결정적이고 중요한 조건일 것이다. 

상대방에 정이들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자꾸 생각나고, 보고싶다면, 
이제까지 가져왔던 이상형은 아무 의미없는 것이 된다. 

이상형은 이상일 뿐이고, 
지금 눈앞에는 살아있는 사랑의 대상이 존재하기에. 


결국 조건이 맞지 않아도,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마음이 통한다면, 
다른 점을 참아나가고 맞춰나갈 용기와 힘이 생긴다. 
그렇기에 사랑은 모험인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조건이 맞아도 
마음이 통하지 않는다면, 작은 차이도 짜증이 되고 고통이 된다. 

나이가 들면서, 
주변에 많은 커플 - 특히 안맞을 것 같은데도 잘 사귀고 결혼하며 사는 - 들을 
보면서 더 이런 생각이 드는것 같다. ㅋㅋ


결국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그 사람의 장점이나 조건이 아닌,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가장 중요한 사랑의 이유이고, 기쁨이 된다. 

그래서 
사랑은 설명할 수 없는 신비이자,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세상에 던지는 
아름다운 불합리의 폭탄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그 폭탄을 맞으면,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리라 . . . 


Desperado: 유명한 노래인데, 가사를 찬찬히 들어보면 
헛된 이상형에 사로잡혀 가까이에 있는 좋은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고 
외로운 삶을 사는 친구에게 보내는 충고의 노래이다. 
 

 



                       Desperado
                                             - The Eagles
 
Desperado, why don't you come to your senses? 
You been out ridin' fences for so long now 
Oh, you're a hard one, I know that you got your reasons 
These things that are pleasin' you can hurt you somehow 

Don't you draw the Queen of Diamonds boy 
She'll beat you if she's able 
You know the Queen of Hearts is always your best bet 
Now it seems to me some fine things have been laid upon your table 
But you only want the ones you can't get 

Desperado, oh you ain't gettin' no younger 
Your pain and your hunger, they're drivin' you home 
And freedom, oh freedom, well, that's just some people talkin' 
Your prison is walkin' through this world all alone 

Don't your feet get cold in the winter time? 
The sky won't snow and the sun won't shine 
It's hard to tell the night time from the day 
You're losin' all your highs and lows 
Ain't it funny how the feelin' goes away 

Desperado, why don't you come to your senses 
Come down from your fences, open the gate 
It may be rainin', but there's a rainbow above you 
You better let somebody love you, (let somebody love you) 
You better let somebody love you before it's too l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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