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순간에서 영원으로...

사랑, 순간에서 영원으로...

 

2003.05.30. 이인엽

 

 

영화 OST를 들으며 생각해 보는 글

 

 

From the movie "The Truman Show"

트루먼의 세계는 조작된 세계, 거짓의 세계이다. 

그런데, 
단 한번 그에게 진실한 사랑이 찾아오는데, 

트루먼 쇼에 엑스트라로 출연한 한 여자가 
트루먼에게 애정을 갖게 되고, 트루먼도 그 여자에게 호감을 갖게 돼서, 
감시 카메라를 피해, 둘은 몰래 해변으로 도망을 치게된다. 

그 장면이 참 아름답게 기억이 남는데, 
그때 흘러나오는 배경 음악(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중 2악장)도 참 감미로웠다. 

 

물론 곧 둘은 발각되어 여자는 사람들에게 끌려가지만, 
트루먼의 마음속에 그 여자는 계속 살아있었고, 
그는 잡지에 나온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생긴 얼굴들을 오려 붙여서, 
자신이 어렴풋이 기억하는 그 여자 얼굴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그 여자가 남긴 이해못할 말들과 순간의 기억이, 
그에게는 마음속에 잊지 못할 영원으로 남은 것이다. 

자신이 조작된 세계속에 살고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배를 타고 섬을 떠날때,  
폭풍속에서도 트루먼은 오려 붙여 만든 여자 얼굴을 간직하고 있었다. 

여자가 남긴 순간의 자취가, 
그에게는 삶의 거짓을 이겨낼 유일한 힘이 된 것이다. 

거짓된 세상에서, 
우리의 마음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해주는 한가지가 있다면, 
진실한 사랑일 것이다.  
우리에게 소망을 주는것도, 믿음을 주는 것도 바로 사랑이고. 

대가와 목적이 좌우하는 세상속에서, 
이유없는 사랑은 . . .
 
조용한 혁명이고, 

흑백 필름속에 쏱아진 컬러 페인트이며, 

꽃과 새소리, 자연과 아름다움을 다시 보게 해주는 마법의 주문이며, 

잃어 버린 '자성'을 되찾게 해주는 '반대 극의 자석(magnetic)'이다.  

그동안 세상을 이해하던 원리와, 법칙들은 
새롭게 나타난 가치앞에서 소용돌이 치고, 

자신이 누구인지, 
세상이 어떤 곳인지, 
모든 것들이, 

새롭게 나타난 존재 앞에서, 
새로운 의미로 설명 되고 이해 될 것이다. 

어쩌면, 
순간으로 인해,
그리고 한 사람으로 인해, 

이제껏 지켜왔던 
자신의 섬을 포기할 수도 있고, 

폭풍우 속에서도 웃을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