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엽

연애에 대한 단상12: 사랑에 대한 짧은 묵상들

2004.10.13 이인엽 

 

 

1. 사랑해서 약자가 되고, 사랑해서 강자가 되고....

사랑을 하면 누구나 약자가 된다.

진실하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약자가 된다. 

그리고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 약자가 된다. 

이에 대해 상대방의 두 가지 반응이 있다.


거기서 생기는 권력관계를 이용하는 사람과,
자신도 상대방에 대해 약자가 되기로 결심하는 사람.


전자는 착취와 환멸을 가져오지만,
후자는... 즉 상대방이 같이 약자가 되어주면
둘은 정말로 강해지게 되고,
그안에서 자유와 큰 기쁨을 누리게 된다.

 


2. 서로를 발견할 때...

두 사람이 동시에 사랑에 빠지지 않는한,
한 쪽이 먼저 상대를 발견하게 된다.

늦게 상대를 발견한 사람은
먼저 발견한 사람에게 큰 빚을 지고 있으며
더욱 더 상대를 사랑하고 아껴줘야 할 책임을 지닌다.

자신이 늦게 상대를 발견하기까지, 
먼저 발견한 사람은
외로이 홀로 그 사랑을 지탱해야 했기에...

이런 점에서,
동시에 서로를 발견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축복이다.


3. 함께 있음, 떨어져 있음

사랑하면 두가지 기쁨이 온다.
상대방의 존재 그 자체가 주는 기쁨,
그리고 그 사람이 옆에 함께 있음으로 채워지는 기쁨.

쉽게 말해
전자는 그 사람의 존재, 그 사람과의 관계 자체가 주는 기쁨이라면,
후자는 누군가 이성이 내 옆에서 필요를 채워주는 연애의 기쁨이라 하겠다.

상대가 옆에 있다면 두가지 기쁨을 다 누릴수 있겠지만,
상대와 피치 못하게 떨어져 있게 된다면 두번째 기쁨을 누릴 수 없다.

만일 그런 상황에서 그 사람을 기다릴 수 없다면,
전자보다 후자가 더 중요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다시 말해, 그 사람이 누구냐는 것 보다도,
그게 누구든지 이성이 내 옆에 있다는 것이 중요했던 것이다.

군대에 간 애인을 기다리지 못하거나,
떨어져 있는 순간을 참지못하는것은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의 존재가 주는 기쁨,
그리고, 서로안에 형성된 관계 자체의 감격이 너무나 크다면,
설령 그 사람이 옆에 함께 있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을 포기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함께 있느냐 떨어져 있느냐가
사소한 문제일수도 있는 것이다.
Out of sight, out of mind 라는 말을 하곤 하지만, 
오랜 시간 서로를 기다리고, 
기어코 사랑을 이뤄내는 커플도 존재한다. 

 

누군가 내 옆에 있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세상에 오직 한 사람, 

당신이 내 곁에 있는게 중요하니까. 

그리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당신이 홀로 외로운 삶을 살게 둘 순 없으니까. 

 

늘 함께 하며 지켜 줄께요. 

나의 소중한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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