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엽

아메리칸즈 (The Americans) 시즌 1~6

냉전스파이그리고 가족

 

이인엽 (2015년 7월 원글 / 2020년 업데이트)

 

 




아메리칸즈는 상당히 성공한 미드로, 6개의 시즌으로 장장 6년에 걸쳐 완결(2013~2018)되었다. 이 글은 원래 시즌 3까지 내용을 정리한 글인데, 6회까지 정주행 하고 업데이트를 한다. 

냉전시기인 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미국 내에서 활동하는 소련 스파이 부부를 주인공으로 한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소련 스파이 부부를 다룬 미드의 제목이 미국인(The Americans)이다. 주인공인 필립과 엘리자베스는 소련에서 특수 훈련을 받은 후미국으로 와서 스파이 활동을 하는데페이지와 헨리라는 두 자녀를 기르고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겉보기에는 평범한 미국 중산층 가정처럼 살고 있지만각종 암살납치정보 탈취등 거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설정에 따라긴장감 넘치는 스파이 활동이 계속되고그 와중에 벌어지는 머리 싸움과 갈등들그리고 관련 인물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 된다.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고, 쉴틈없이 사건이 전개되어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는다. 드라마가 흥행한 몇가지 요인과 스토리를 정리해 본다(스포일러 있음)

 

1. 선악의 이분법을 넘어선 입체적인 묘사

 

첫번째 특징은 소련과 미국의 대립이 벌어지는 냉전의 상황을 단순한 선과 악의 평면적인 관점이 아닌,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시각으로 묘사한다는 점이다기본적으로 주인공이 소련 스파이기 때문에 시청자는 주인공의 관점에 이입되게 된다두 주인공은 매력적일 뿐 아니라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고죽느냐 사느냐 하는 상황이 그들의 선택을 어느 정도 합리화 시켜주기도 한다두 주인공과 소련측 인물들은 악마적이기 보다자신의 신념과 역할에 충실한 인물들이며이들이 경험하는 내면의 갈등과 복수심도 그럴듯 하게 묘사된다.

 

동시에 FBI방첩부서를 중심으로 한 미국 측 인물들 역시일방적인 선으로 그려지기 보다는 조직논리에 충실하고 상황과 개인적인 동기에 따라 움직이는 불완전한 인물들로 그려진다예를 들어 드라마의 핵심인물인 FBI요원 스탠 비먼은 뛰어난 수사 감각을 가지고 있고 조직에 충성하지만매우 불안정한 성향도 갖고 있다. 소련 대사관의 니나를 협박해 정보원으로 만들고 정기적인 만남을 갖다가 그녀와 내연의 관계가 되어 오히려 역이용을 당하고그 와중에 아내 산드라를 무관심하게 방치해 이혼을 당한다절친이었던 아마도르가 우연한 계기로 필립에게 살해당하자, 복수를 하겠다고 소련대사관의 KGB 요원이지만 아마도르의 죽음과 상관없는 블라드를 납치해 즉결처분 하기도 하고니나를 살리는데 눈이 멀어 올레그와 FBI몰래 거래를 하다가 상관의 분노를 사기도 한다FBI는 모스크바에서 소련의 주코프 장군을 암살하는 작전을 벌이기도 한다. 이렇게 미국팀을 일방적인 선, 소련팀을 일방적인 악으로 그리지 않고, 상당히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점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일종의 거울 이미지처럼소련측과 미국측은 치열한 정보전을 벌이고 복수를 주고 받는다. 

 

 

 

 

2. 냉전의 역사들이 버무려진 스토리

 

흥미를 유발하는 두번째 요인 80년대 냉전 역사들이 군데군데 삽입되어 스토리와 맞물린다는 점이다. 2000년대 유소년기를 보낸 이들에게 테러와의 전쟁이 지배적인 기억이라면, 80년대를 지나온 이들에게 미소를 중심으로 한 냉전체제는 핵전쟁의 공포나 반공주의, 매카시즘 같은 공포스러운 이미지와 일종의 향수를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냉전을 경험한 시청자들은 당시 기억들을 떠올리며 흥미있게 몰입하게 된다두 강대국 간에 핵 억지력과 힘의 균형이 중요하던 시기라레이건이 추진한 스타워즈 계획이나 스텔스 계획등이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고시즌3은 그 유명한 레이건의 악의 제국(Evil Empire, 1983)’ 발언으로 막을 내린다냉전시기 미국의 흑역사도 꽤 소개 되는데미국이 중남미에서 독재정부를 지원하고 군사훈련고문기술 등을 제공한 것남아공에서 백인 아파르트헤이트 정부를 지원했던 것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인 무자헤딘을 비밀리에 지원해 소련과 싸우게 한 것 등이 이런저런 에피소들 속에서 소개된다. 드라마의 인트로도 상당히 공들여 만들었다. 소련풍의 음악이 나오면서, 냉전시기 미국과 소련의 사진, 영상들을 거칠게 편집해서 보여주는 스타일이 꽤 인상적이다.  

 

 

 

 

3. 본격 가족 드라마(?)

 

세번째 요소는 인물들을 둘러싼 관계와 가족관계인데이 부분이 냉전이나 스파이 활동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심지어 본격 가족드라마미국판 사랑과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부부갈등자녀와의 갈등과 양육 문제가 많이 다뤄지고비슷한 상황을 겪는 시청자들이 공감할 부분들이 많아서냉전이나 스파이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몰입하게 되는 면이 있다기본적으로 주인공인 필립과 엘리자베스는 소련의 스파이로 훈련받고 미션을 위해 일종의 정략결혼을 한 셈인데아이도 낳고 함께 살면서 애정이 싹트기도 하고결혼의 위기를 겪기도 하는 등, 두사람의 러브라인이 흥미롭게 진행된다. 필립은 미국 생활에 더 편안함을 갖고 있고, 점차 살인과 간통 등 자신의 행각에 회의를 갖고 있고, 딸인 페이지를 스파이 활동에 끌어들이는데 회의적이다. 엘리자베스는 보다 이념적으로 철저한데 이로 인해 두 사람간의 갈등이 벌어진다. 필립과 엘리자베스는 작전을 위해 몇명의 인물들과 애정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한데그런 관계의 역동도 잘 묘사된다앞에서 말했던 스탠과 산드라의 파경 과정과 스탠과 니나의 내연관계도미국의 뭇 가정이 겪는 이혼 문제를 잘 보여주고 있다니나는 처음에 스탠에게 협박당해 정보원이 됬었는데내연관계가 시작되면서 오히려 주도권을 잡고 두 사람의 관계가 역전되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중요한 다른 하나의 축은 시즌2부터 부각되는 주인공 부부와 딸 페이지의 갈등이다스파이 활동을 하면서 보이는 부모의 이상한 행동과 생활 패턴에 페이지가 의심을 갖기 시작하고소련 본부에서 자녀들을 스파이로 키우라는 2세대 프로그램이 지령으로 내려오면서이를 받아들일지에 대해 필립과 엘리자베스의 갈등도 커지고페이지의 반항도 심해진다.  나중에 페이지는 스파이로 훈련을 받는데 이 와중에 부모와의 긴장과 갈등은 계속된다. 결국 스파이라는 상황만을 빼면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전형적인 문제를 잘 반영하고 있어서공감할수 있는 요소가 많다.

 

 

 

 

4. 아쉬운 점

 

약간 불만족 스럽고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요소도 몇가지가 있다먼저, 개인적인 생각으로, 드라마의 설정이긴 하지만주인공 부부가 부모 역할을 하고 여행사 경영도 하면서, 목숨을 건 스파이 활동을 하고또 몇명의 인물들과 지속적인 내연 관계를 맺으며 관리를 한다는 것이 좀 비현실 적이다. 11역도 하기가 힘든게 인생인데두 주인공들은 몇사람 분의 역할을 수행한다. 아무리 선발되어 특수훈련을 받았어도잠은 언제 자는지그 스트레스 레벨을 감당할 수 있는지 좀 의아하다필립은고위 관료의 부인인 애널리제에게 스웨덴 스파이로 접근해 이용하고, FBI방첩부서 개드요원의 비서인 마사와는 내연의 관계를 넘어 결혼까지 하고, CIA요원의 딸이자 미성년자인 킴벌리까지도 사귀게 되는데이렇게 사람이 관리될 수 있는지도 조금 의문이다물론 애널리제는 문제가 생기고시즌3에서는 마사와의 관계에도 위기가 닥치기는 한다윤리적인 면에서도 갈등이 있는데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키우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면서도필요하면 살인과 간통을 밥먹듯이 저지르며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속이고 이용하는 삶을 산다는 것이 어디까지 가능한지가 의문이다. 이런 면에서 드라마는 어느 정도의 긴장과 갈등을 계속 가지고 가는데시즌 3끝부분에 필립이 죄없는 컴퓨터 담당자를 죽이고 나서그가 자기 아들 헨리처럼 장난감을 수집하는 평범한 남자였고임무를 수행하는게 힘들었다며일종의 심경의 변화를 보이기도 하고, FBI문서 전달기계에 도청기를 심으러 수리센터에 침투했다가엘리자베스가 사무실에서 일하던 할머니와 인간적인 대화를 나누면서도 결국에는 살해하는 장면은 매우 비인간적으로 묘사된다. 다른 에피소드로, 미국의 식량무기에 대한 조사를 하다 무고한 연구원을 살해하기도 하고, 과거 2차대전시 소련에서 나치에 협력했다가 미국에서 살고 있는 여성과 그 미국인 남편까지 처단하는 장면도 (그녀가 악인이 아니라 살기 위해 어쩔수 없이 협력했을 수 있다는 것이 암시됨) 매우 비정하게 묘사된다. 

 

 

 

 

정치적인 면에서 불만스러운 부분은여러가지 진보적인 운동을 쉽게 친소련적으로 묘사하는 점이다예를 들어 엘리자베스의 외곽조직이자 내연관계였던 흑인 친구 그레고리는 흑인 민권운동에 참여하다가 엘리자베스에 포섭되어마약조직을 운영하며 소련 스파이 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설정되고남아공에서 반 아파르트헤이트 운동을 하는 흑인 투쟁가도 소련의 지원과 훈련을 받고 잔혹하게 백인 정부의 요원을 처형하는 장면이 나온다페이지는 부모에게 수상함을 느끼고 공허함을 달래다가 교회에 빠지는데필립과 엘리자베스는 격렬하게 반대하다가 그 교회와 목사가 평화운동핵무기 반대에 앞장서는 등매우 진보적인 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고 계속 다니도록 허락하고심지어 엘리자베스는 페이지가 진보주의에 물드는 것을, 자신들과 같은 생각을 갖고 스파이 2세대 프로그램으로 진입하는 전단계로 생각하기도 하는데시즌 4에서 페이지 교회의 목사가 고민하는 페이지를 통해 두 부부가 스파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는 이를 미국 정부에 밀고하지 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소련측에 부탁해 목사가 소속된 WCC에 영향력을 끼쳐, 그를 남미로 파견해서 위험요소를 제거한다. 페이지는 진보교회가 소련의 영향력 하에 있다는 인상을 받고 결국 신앙을 버리게 된다. 이렇게 진보인권운동은 결국에 소련과 맞닿아 있거나 소련을 이롭게 한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점은, 정치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고 현실을 단순화 한 면이 있다

 

공교롭게도 아메리칸즈를 보면서,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보드게임인 황혼의 투쟁(Twilight Struggle)도 같이 하게 되었는데미국 전체 보드게임중 1위를 달리며냉전의 역사를 약 3시간 분량으로 구현한 게임이다매우 탁월한 게임이지만 아쉬운 점이냉전의 역사적 사건들을 대부분 미국소련 한쪽에 유리한 사건으로 단순화 시킨 점인데예를 들어탈식민지화반전운동, 유럽의 사민주의 정권, 드골빌리 브란트, 제3세계의 나세르 집권, 아옌데니카라과의 오르테가 집권, 해방신학, 등을 모두 소련측에 유리한 이벤트로 일방적으로 설정한 것은 좀 아쉽다.

 

스토리 상 아쉬운 점은, 전체 스토리가 딱 맞아떨어지기 보다 매끄럽지 않은 면이 있다는 것. 거의 6년에 걸쳐 6개의 시즌으로 긴 내용을 만들다 보니, 완결된 전체의 스토리가 나와있는 상태에서 제작을 한게 아니라, 헐거운 전체 설정 위에서 시즌마다 각본을 수정하며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사라지다시피 하거나 애매하게 끝나는 인물, 스토리가 꽤 있다. 시즌1의 막바지부터 주요 인물로 부상한 니나는 결국 소련으로 압송되는데, 비먼과 올레그가 힘을 합쳐 그녀를 도우려 하고, 과학자 안톤과 관련된 역할을 하는 듯 하다가 매우 허무하게 처형되어 버리고 끝난다. 이혼한 스탠비먼이 나중에 사귀게 되어 결혼까지 하는 르네는 FBI에 들어가려고 노력을 하는 둥, 혹시 주인공 부부 같은 소련 스파이가 아니냐는 떡밥이 제시되는데, 소련으로 떠나는 부부는 비먼에게 르네가 자신들과 같은 스파이일지 모른다는 말만 흘리고, 제대로 설명이 없다. 

후반 시즌으로 갈 수록 내용이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든다. 우리가 다 알다시피 냉전은 소련의 몰락과 미국의 승리로 끝나는데, 조금 스펙타클하고 역사적인 내용보다는 주인공 부부의 개인적인 갈등이 이어지다가, 소련으로 도망치는 것으로 끝난다. FBI요원 스탠 비먼은, 정말 막판에 가서야 그 오랜시간 가까이 지낸 부부가 소련 스파이라는 것을 눈치채는데, 이것도 좀 현실성이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각 시즌의 간단한 스토리를 요약한다

 

 

 

 

시즌 1

필립과 엘리자베스의 과거가 묘사된다. FBI요원 스탠 비먼 가족이 옆집으로 이사오고 두 가정이 친해지게 된다. 그리고 소련의 KGB와 FBI방첩부대가 각종 작전과 보복을 주고받는다스탠은 대사관에서 물품을 빼돌리는 것을 빌미로 니나를 협박해 정보원으로 삼는다필립은 감찰반 소속이라고 거짓말을 해서 FBI방첩부서의 마사에게 접근하고정보를 캐내고 위장 결혼까지하게된다마사는 스탠의 상관인 개드 요원의 비서인데그녀를 통해 개드의 사무실에 도청장치까지 집어 넣는다또한 필립은 흑인 가정부를 협박해국방장관 캐스퍼 와인버거의 사무실에도 도청장치를 심는다엘리자베스는 사랑없이 필립과 결혼하고 낯선 미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포섭한 그레고리와의 내연관계로 마음을 달래는데, 그것을 필립이 알게되면서 갈등이 생기고필립은 엘리자베스를 만나기전 애인이었던 이리나와 다시 만나고 두 사람 사이에 아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스탠의 동료인 아마도르는 우연히 필립을 검문하려다가 결국 살해당하는데스탠은 여기에 분노해 KGB말단 요원인 블라드를 납치해 살해한다스탠에게 협조하던 니나는자신에게 연정을 품고 있던 블라드가 무고하게 죽고스탠의 짓이라는 걸 알게 되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상관인 아카디에게 사실을 고백하고, 이중첩자로 일하게 된다.

 

시즌 2

필립과 엘리자베스는 자신들처럼 스파이로 활동하는 친구 에밋과 린 부부를 만나는데아들 자레드를 빼고 호텔에서 이들 가족이 모두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두 사람은 살인자를 추적하는데이들에게 포섭되었던 미군 소속 래릭을 유력한 범인으로 생각한다래릭은 동성애자이자 중남미 군사정부 군인들을 훈련하는 악독한 인물로 나오는데, 두 사람은 먼저 래릭을 이용해 훈련 장교 일부를 살해한다이중간첩으로 활동하던 니나는 소련 지도부에서 마지막으로 스탠에게서 알파넷의 정보를 빼내게 하고 전향시키라는 명령을 받는데스탠은 조국을 배신할것이냐 니나를 살릴 것이냐 갈등하다가 결국 니나를 포기하게 되고, 니나는 과거의 배신에 대한 처벌로 본국으로 소환된다자신의 동료가 살해된 것을 알게된 래릭은 소련 스파이 조직을 파괴하려고 하는데결국 필립과 엘리자베스를 죽이려던 중, 옆에있던 자레드와 서로 총을 쏘다가 죽는다알고 보니, 아무것도 모르고 가족을 잃은 불쌍한 아이로 생각했던 자레드는 2세대 프로그램으로 이미 필립과 엘리자베스의 연락책인 케이트에게 일종의 미인계로 포섭되어 스파이로 활동하려고 했었는데, 부모인 에밋과 린이 격렬하게 반대하자 자기 가족들을 살해한 것이었다. 아무리 미인계라도 자레드가 소련 스파이를 하려고 반대하는 자기 가족을 다 죽였다는 설정은, 개연성이 좀 떨어지는데힘빠지는 반전이라면 반전이다시즌막바지에는 페이지와 부모간의 갈등이 본격화 될 것을 예고한다.

 

시즌3

소련의 아프간 전쟁이 본격화 되고미국이 파키스탄의 ISI를 통해 무자헤딘을 지원하면서 필립과 엘리자베스는 이를 방해하는 공작을 시작하고필립은 애널리제를 이용해 파키스탄 ISI담당자에게 접근한다그리고 관련된 비밀작전을 수행하는 CIA 요원의 딸인 킴벌리에게 접근해 친해지고 도청기를 심는다필립은 과거 소련에서의 애인이었던 이리나와의 사이에 아들이 있고 아프간의 소련군대에 복무중임을 알게 된다엘리자베스는 홀로남은 소련의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걸 알게 되는데필립이 엘리자베스가 방문하도록 요청을 한다필립이 마사를 통해 개드 요원의 사무실에 심은 도청장치가 들통나, FBI 감찰반이 나와 직원들 전체를 심문하고마사는 필립이 감찰반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어 두 사람의 관계는 위기를 맞는다소련으로 송환된 니나는감형을 조건으로 정보를 캐내는 일을 지시 받는데먼저 한 방에 수감된 여자에게 친해져 그녀의 비밀을 캐내고결국 그녀가 처벌받게 만드는데이 장면도 매우 비인간적로 그려진다이후 니나는 소련으로 송환된 유대인 과학자 안톤에게 접근해 정보를 캐는 임무를 맡는데, 과거 스탠과의 관계에서 부터 시작해사람의 마음을 얻고 속여서 정보를 캐내는 일에 익숙해 진다.

2세대 프로그램에 대해 처음에 둘다 반대하다가엘리자베스는 점차 페이지가 스파이로 키워지는 것에 동의하게 되고, 필립은 이를 마음에 들지 않아해서 갈등이 생긴다애널리제가 죽자 수트 케이스에 그녀의 시체를 넣어 처리했는데필립은 자기 딸인 페이지가 누군가를 수트 케이스에 넣는 일을 하거나심지어 수트케이스에 들어가는 종말을 맞을 수도 있는데, 그런 인생을 살게 할 수 없다는 말이 매우 상징적이다전반적으로 엘리자베스가 소련이나 신념에 더 충실하고필립은 미국 생활을 더 좋아하며 스파이 활동에 더 회의를 느끼는 것으로 묘사된다페이지는 부모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끼고 결국 사실을 말하라고 추궁하는데엘리자베스는 자신들의 정체를 드러내고페이지는 고통스러워 한다엘리자베스가 소련의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길에 페이지는 동행하는데돌아온 후에 현실을 감당하지 못하고목사에게 사실을 이야기 하면서 시즌 3이 끝난다.

시즌 4에서 기대되는 것은 사실을 들은 페이지 교회의 목사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그것이 가족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그리고 페이지가 스파이 훈련을 받는 부분에 대해 필립과 엘리자베스의 의견차이와 페이지의 반발이 궁금해 진다장기적으로는 냉전이 말기로 다가가면서 두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거나 결말을 맞을지 궁금해 지는데, 항상 가족을 우선으로 하는 필립의 경우 자수해서 전향할 가능성도 있고주인공들이 체포되거나 사살되는 비극적 결말도 가능하다어쨌든 아메리칸즈는냉전스파이가족이라는 요소를 잘 엮어 놓고한시도 긴장감을 놓치 못하게 하는 흥미로운 드라마라 하겠다.

 

시즌4

부부는 미국의 생물학 무기에 관해 임무를 받고 조사하기 시작한다. 니나와 내연관계였던 비먼은 송환된 그녀를 돕기 위해 올레그와 비밀 접선을 한다. 소련의 니나는 계속 과학자인 안톤에 작업을 하는데, 결국 허무하게도 결국 반역죄로 처형당한것으로 끝이 난다. 비먼은 마사를 점차 의심하기 시작하고, 소련측은 결국 마사를 소련으로 망명시킨다. 필립의 아들 미샤는 미국으로 가서 아버지를 만나려 하나 소련측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페이지는 스탠 비먼의 아들 매튜와 가까워지는데, 주인공 부부는 스파이로 살아야하는 신분으로 인해 이를 반대한다. 

 

시즌5

필립과 엘리자베스는 항공회사 직원으로 위장하고, 베트남 출신의 투안을 입양된 아들이라고 설정해, 소련에서 망명한 농업 전문가 알렉세이 모로비츠 가족에 접근한다. 모로비츠는 자신의 주도로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소련을 떠나 왔는데,  아들 파샤는 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내도 불만이 많은 상태. 투안은 파샤에게 접근하고, 엘리자베스도 모로비츠의 아내에게 접근한다. 소련의 올레그는 식량 공급체계를 감사하는 역할을 맞는데, 식량부족과 부정부패가 만연한 소련의 사회상이 그려진다. 비먼은 헬스장에서 르네라는 새 애인을 만나 사귀게 된다. 마샤는 소련생활에 적응해 보려 하지만 쉽지가 않다. 마사는 결국 필립이 신분을 위장해 자신에게 접근한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고 자신을 철저히 이용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가장 불행한 캐릭터중의 하나. 헨리는 친한 여학생을 통해 값비싼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자신들의 신분을 알게 된 페이지의 교회 목사를 우려한 두 사람은 소련측에 부탁해 팀 목사를 남미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보낸다. 필립은 임무를 통해 알게된 러시아 정교회 신부에게 부탁해 엘리자베스와 정교회식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은 가족을 데리고 소련으로 돌아가기로 결정을 내리는데, 새로운 임무로 인해 계획을 연기한다. 

 

시즌6

3년이 흐른 시점. 갈등이 심해진 필립은 임무에서 거의 물러난 상태고, 여행사 경영에 집중한다. 특히 아들 헨리가 비싼 사립고를 가게 된 후, 등록금을 대는게 점점 더 힘들어진다. 그는 오랫동안 함께 일한 직원들을 구조조정하기도 한다. 미소간에 핵감축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고, 고르바초프를 암살하고, 개혁개방을 무효화 시키려는 강경파가 KGB와 군 중심으로 작전을 시작해 엘리자베스에게 고르바쵸프를 돕는 소련측 인사를 암살하라고 지령이 내려온다. 소련의 올레그 역시  강경파의 음모를 알게 되고, 미국으로 넘어와서 필립을 통해 이 사실을 전달한다. 엘리자베스는 KGB의 명령을 거역하고 소련측 인사에 대한 암살을 저지한다. 비먼은 필립 부부를 의심하게 되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자신들이 강경파의 쿠테타를 막으려 한다는 부부의 설명을 듣고 이들을 보내주게 된다. 부부는 부모의 신분을 모르는 헨리를 미국에 남겨놓고 비먼에게 부탁하기로 결정하고 페이지만 데리고 떠나지만, 페이지 역시 중간에 기차에서 내려 미국에 남기로 결정하고, 두 사람은 가까스로 소련으로 돌아가 모스크바의 야경을 바라보며 막을 내린다. 

 

 

 

P.S. 

드라마의 인트로도 상당히 공들여 만들었다. 소련풍의 음악이 나오면서, 냉전시기 미국과 소련의 사진, 영상들을 거칠게 편집해서 보여주는 스타일이 꽤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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